[보드게임리뷰] 스카라비야(Scarabya): 고대 풍뎅이 문명의 비밀

테트리스 조각을 끼워 맞추듯 퍼즐을 풀어 점수를 획득하는 보드 게임 ‘스카라비야’

박스의 이미지.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4개의 지형을 토대로 4인플까지 가능하며, 각자 자신의 지형에서 고고학을 하듯 황금풍뎅이를 발굴해내면 점수를 얻는 퍼즐 게임.

대충 이런 컴포넌트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진

왼편 오른쪽 저건 일종의 장애물 같은, 고정지형. 오른편의 사각 프레임 안에 사각형 지형을 깔고 남은 빈칸에 고정지형을 끼워 넣은 후 테트리스 모양 퍼즐들을 그 위에 놓으면서 황금풍뎅이 점수를 얻는다.

이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 퍼즐을 놓아서 4칸이하의 둘러쌓인 지형이 완성되면 그 지역의 풍뎅이 하나당 칸 갯수만큼 점수를 얻는다. 쉽고 간단한 룰.

이처럼 지형이 다양해서 각자의 취향껏 플레이할 수 있다. 물론 모양이나 배치는 모두 같아서 밸런스 문제는 없다.

쉬운 난이도지만 마치 퍼즐을 푸는듯한 추상전략 게임의 즐거움이 있다. 매순간 나오는 타일을 두고 이리 저리 돌려가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가능한 경우의 수를 모두 생각해본다. 어쩔 수 없이 풍뎅이를 가리거나 칸이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한다. 원하는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머리를 써야하는 편이고 나름 몰입도가 높다.

하지만 이 게임은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색깔은 다르지만 모두가 같은 판을 들고 하다보니 어찌보면 최선의 수는 반드시 정해져있다. 다만 어떤 타일이 어떤 순서로 나올지를 모르는 상황이라서 모든걸 생각하지 못하니까 모를 뿐이다. 하지만 충분히 장고를 한다면, 이 게임의 핵심은 현재의 타일을 어떻게 써서 좋은 점수를 얻을지가 아니라, 이 타일 이후에 남는 타일들의 배치를 고려하는 것이다. 무작정 눈 앞의 이익을 보다보면 남겨진 지형과 타일이 제대로 융합되지 못한다. 당장 1~2점 더 버는 것보다 이후를 위한 배치를 하는 게 더 큰 경우가 많다.
즉, 큰 그림을 보며 바둑을 두듯이 해야한다. 모든 타일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치되어야 한다는 목적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꽤 깊은 수를 고민해야한다.

만약 어린 아이가 있다면 바둑보다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다. 바둑은 너무 삭막한 컴포넌트라서 접근성이 낮다. 알까기를 하면 했지, 가만히 앉아서 흑백 돌을 놓는게 재밌지가 않다. 테마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테마가 꽤 그럴듯 하다. 그리고 황금색 풍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눈앞에 보인다. 그래서 어쩌면 바둑에 테마를 입힌것 같은 생각도 든다.

일반 보드게이머의 시선에선, 그냥 퍼즐류 장고 추상전략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인 비보드게이머에겐 나쁘지 않은 추상전략 입문 퍼즐 게임이 될 수 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스카라비야 보드게임, 혼합 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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