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리뷰] 5분 마블

마블 10주년 대서사시의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개봉을 앞두고 마블 팬들에게 히어로들을 또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줄 보드게임 <5분 마블>을 소개한다.

이 게임의 핵심 키워드는 실시간 협력 마블 히어로 카드 게임 이라는 것이다. (알록달록 색을 입힌건 보노보노가 아니다. 엄연히 인피니티 스톤의 상징색을 구현해 낸 것이다. 이 게임이 건틀렛 처럼 저 요소들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게임 소개 3줄 요약
5분 타이머가 도는 동안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턴 개념이 없다)
카드를 모으고 적을 무찌르는 조건에 맞게 카드를 내면서 적을 해치운다.
영웅의 능력도 섞어가며 모든 빌런,하수인을 잡은 후 보스까지 5분 컷!

5분 마블을 꼭 사야 하는 이유
마블 팬이라면 마블 히어로를 플레이하는 보드게임으로 하나 장만
보드게이머라면 비보드게이머인 마블 팬 영업용으로 장만
게임의 시스템 자체도 쉽고 간단한 실시간 협력 게임

빠르게 두두둑 카드를 던져내는 속도감

(실제론 이 움짤보다 훨씬 시끄럽고 박진감 넘친다)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한 요약은 여기까지다.
마블 팬이라면, 보드게임에 관심이 많다면, 일단 호기심이 생긴다면 본격적인 리뷰를 훑어봐주기 바란다.

구성품을 정리한 상태다. 박스 속 내부 트레이에 깔끔하게 정돈되어 다 들어간다. 대략 보이다 시피 마블 그래픽 노블의 그림 형태이다.

이것이 자원카드인데 핵심 운용 카드이다. 굉장히 많은 양이 있고 특정 색의 자원을 나타내고, 무찔러야 할 적이 요구하는 표시 만큼의 색깔 자원 카드를 내면서 해결하는 방식이다. 카드가 모두 떨어지면 끝이 나니 감각적으로 전체적인 양을 고려하며 플레이 해야한다.

영웅들이다. 스쿼럴걸, 스파이더 그웬, 로켓과 그루트, 미즈마블, 메두사.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MCU기준이 아니라서 토르나 블랙팬서 등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핵심이 되는 멤버가 얼추 다있고, 각자의 개성이 살아나는 방식이라서 게임을 즐겨보면 문제가 안된다.

이렇게 각 영웅은 자신의 특징을 살리는 카드를 가진다. 영웅 별로 능력이 달라서 영웅 조합도 재밌는 요소이다.

무찔러야 할 보스카드와 하수인 카드들. 저기 있는 표식들의 갯수를 모두 맞춰 내면 해당 적을 무찌르는 개념이다. 실시간으로 카드를 후두둑 내던지면 진짜로 뚜두려 패는 느낌이 든다. 지난 인피니티워에서 너무 미웠던 타노스를 씐나게 혼내주자. (하지만 나도 타노스 앞에서 몇번은 잿더미가 되었다)

실시간이다 보니 게임을 하다보면 이렇게 난장판이 된다. 어쩔 수 없다. 전투는 치열하니까….
그런데 왼쪽 위의 저게 뭐냐면

이런 앱이 있다. 5분 마블 타이머라는건데, 자비스 목소리로 3,2,1 카운트를 하고 시간을 잰다. 박진감이 넘치는 몰입감.

게임의 특징
5분이란 시간 안에서 빠른 판단과 피지컬을 요구한다. 실제로 긴박한 전투가 벌어지는 듯한 진행 방식은 카드의 조합을 위한 토의와 효율적인 영웅 능력 사용을 협의하면서 진행된다. 자연스레 다들 시끌벅적하게 서로 무슨 카드를 낸다고 하고, 뭘 하자고 하며 난리부루스가 된다.
마블 히어로의 특징이 잘 살아 있다. 아이언맨은 유능하게 카드를 순환을 잘 시켜서 다양한 방식으로 필요한 카드를 찾는데 용이하고 급하면 시간도 멈춘다. 캡틴아메리카는 부상 입은 아군을 되살린다. 헐크는 몸빵으로 같이 죽어버린다 (그리고 되살아나는 능력이 있다). 대략 이런 식으로 영웅 능력이 다양하니, 마블 팬으로써 몰입감이 장난아니다. 영화 속 명대사를 따라한다거나, 서로를 영웅이름으로 부른다거나 하는 식으로 역할극이 펼쳐진다. (헐크야 빨리 몸빵쳐서 같이 뒈져!, 아 5초밖에 안남았다. 가망이 없어…)

보드게임의 기준으로 굉장히 쉬운 편에 속하고, 실시간 협력이라는 독특한 영역에 위치하며,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마블 이라는 소재가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영업용이든 플레이용이든 하나는 필수라고 생각된다.

물론 난장판이 된 후 정리가 조금 귀찮은데, 뒷면의 구별이 잘되어서 생각보다 쉽다. 마찬가지 이유로 조금 번거로운 셋팅도 한번 익숙해지면 금방한다. 또 한번 깨고 나면 리플레이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이 게임의 포지션 자체가 파고드는 전략성에 있지 않고 5분을 쫄깃하게 즐기는데 있기 때문에 굳이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여차하면 확장도 한번 기대해보자.

대망의 엔드게임 개봉을 앞두고, 5분 마블을 즐기며 다시 한번 마블 히어로가 되어보았다. 나는 아이언맨 슈트를 착용하고, 함께한 형은 헐크로 변신해서 닥터 스트레인지 마냥 수없이 반복적으로 시도하여 결국 타노스까지 끝판을 깼다. 이제 진짜 엔드게임을 볼 준비가 다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라도 마블 세계관을 계속 즐기고 싶다면 꼭 해보기 바란다.

코리아보드게임즈 5분 마블 보드게임, 혼합 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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