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보드게임은 2018 KDJ 상을 수상했습니다. 보드게임 강국인 독일에서 주는 전략게임부문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게임의 수상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습니다. 전략게임이라고 하기엔 다소 가볍기 때문이죠.
하지만 분명 전략적인 요소를 잘 스며들게 해놨습니다. FAMILY 게임으로 분류되죠.

기본적으로 주머니 속 타일 뽑기 (백빌딩 시스템)를 합니다. 그래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죠. 그래도 지속적으로 타일을 보충하면서 확률을 조정합니다. 내가 원하는 타일이 많이 나올 수 있게끔 주머니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테마가 돌팔이 약장수가 가마솥에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들어 파는 것입니다. 각종 재료 타일을 사고, 점수를 모으며, 재료들의 시너지로 테크트리를 만들어가는것이 핵심입니다.

개인 보드판은 양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왼쪽이 기본버젼, 오른쪽이 확장버젼입니다. 조금 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원한다면 오른쪽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대략 플레이 상황입니다. 오른편의 카드는 점괘카드라고 해서 해당 라운드에 모두에게 적용될 특수한 상황을 줍니다. 솥을 보시다시피 물방울마커를 기준으로 뽑은 타일의 숫자만큼 칸을 전진 배치합니다. 흰색이 많이 나와서 망했습니다. 이후에는 왼편의 보드에 있는 턴 마무리를 진행하고, 중앙의 약재 타일을 사옵니다. 중앙에 책자처럼 생긴건, 해당 게임에서 각 약재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저 책자타일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할때마다 조금씩 달라져서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더라도 일관되거나 고착되지 않습니다.

개인보드는 이런식으로 진행됩니다. 이것저것 해보느라 전략적인 형태는 아직 아닙니다.

이런 상황도 발생합니다. 타일을 몇개 뽑지도 않았는데 전부 흰게 나오는 거죠….미쳤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운의 작용이 큽니다. 게임에서 운이 크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전략적 깊이나 치밀한 계획을 무너뜨린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또 나쁜게임인가? 그정도는 아닙니다. 운이 난이도를 조절해서 초보자와 숙련자의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운빨게임은 아닙니다. 운이나 상황을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녹아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상을 받은 거겠죠? 운7기3에서 그렇다면 이제 기3을 알아봅시다.

기3의 첫번째. 쥐꼬리.

점수칸들을 보면 쥐가 그려져 있습니다. 2~3칸 간격으로 쥐가 그려져있는데요. 각자 자신의 점수마커를 1등의 점수마커와 비교해서 그 중간에 얼마나 많은 꼬리가 있는지를 셉니다. 그 꼬리만큼 쥐마커를 이동해서 솥의 타일을 놓을 때 보너스 칸을 획득합니다. 즉, 일시적으로 메리트를 얻습니다. 1등과의 격차를 좁히는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다.

기3의 두번째. 루비.

붉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루비 컴포넌트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화폐단위는 약재를 사는데 쓰이지만 실제로 화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루비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보너스로 획득가능한 루비로 시작점이 되는 물방울마커를 이동하거나, 뽑은 약재를 새로 뽑게하는 플라스크를 활성화 하는데 쓰입니다. 즉, 게임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추가 보너스 능력을 획득하게 하는 루비를 요긴하게 사용하면 조금 더 유리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기3의 세번째. 약재능력.

가장 중요한 약재 능력입니다. 주황색약재는 변화가 없는 기초자원입니다. 주황색을 요구하는 조건을 가진 다른 약재가 있어서 전략적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정의 경우 물방울 이동과 루비 보너스가 있어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원수에 따라 적용조건만 다르고 큰 변동은 없습니다.

보라색은 대체로 점수와 관련되고 노란색은 솥을 터트리는 하얀약재와 관련되거나 추가전진 효과가 있습니다.

빨강, 파랑, 녹색도 책의 페이지마다 서로 다른 독특한 개별 능력이 발동됩니다. 책의 아래 북마커의 갯수를 맞춰서 펼쳐두면 됩니다. 상황과 조합이 다양하므로 게임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강구해보아야합니다.

어떤 색상 타일을 주로 모을지, 물방울 전진이나 솥 폭발을 어떻게 제어할지, 다른 이들의 전략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지, 타일의 확률을 어떻게 관리할지. 꽤 복잡한 사고를 요구합니다.

규칙은 분명 쉬운 게임입니다. 대신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합니다. 가벼운 접근성과 깊이 있는 진행을 유도하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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