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에 저격 당한 설민석의 반응은…

스타강사 설민석 씨가 진행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고고학자에게 공개적으로 비판당해
화제입니다.

출처: 스타투데이

설민석 씨는 2002년부터
온라인에서 한국사 강의를 해온
‘인강 1세대 강사’로 불립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요.

역사를 재밌게 풀어내는
특유의 화법으로 스타 강사가 됐고,
‘무한도전’, ‘선을 넘는 녀석들’ 등에 출연하며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출처: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캡처

최근엔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를
진행해왔는데요.

지난 20일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편’에 드러난
오류들을 지적했습니다.

출처: 곽민수 소장 페이스북 캡처

영국 옥스퍼드대와 더럼대에서
이집트학을 전공한 곽민수 소장은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류1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알렉산더 대왕이 세웠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기원전 288년
이집트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세워졌던 도서관입니다.

설민석 씨는 방송에서 ‘알렉산더 대왕’으로 알려진
마케도니아 출신의 정복 군주 알렉산드로스(기원전 356~323)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세웠다고 말했는데요.

출처: 유튜브 ‘5분상식 세계사’ 캡처

곽 소장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이집트의 왕 프톨레마이오스 2세(기원전 308~246) 때
세워졌다는 게 정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왕이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건설한 것은 맞지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세운 건 아니라고 합니다.

오류2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가
탄생한 배경은?

곽 소장은
로마의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명언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에 대한 설명도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설민석 씨는 카이사르가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간 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말을 남겼다
말했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그러나 곽 소장은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카이사르가) 폰토스 왕국군을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이라고 정정했습니다.

(*폰토스 왕국군은 카이사르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세력입니다.)

곽 소장
“사실과 풍문은 구분해야 한다”

곽민수 소장에 따르면 언급한 내용 외에도
잘못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곽 소장은 “사실로 확인된 것과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문제의식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어 “사실과 풍문을 분명히 구분해서
언급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마지막엔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돼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시라”고 일갈했습니다.

출처: 스타투데이

곽 소장의 공개 비판이 화제가 되자 제작진은
“자료 리서치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
비판을 인정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반면 설민석 씨 측은 22일 오전 현재
“드릴 말씀이 없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한편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3회는
오는 26일 정상 방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